미국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바이든 행정부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함께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한다고 일제히 밝혔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관계자들과 조찬간담회를 진행하고 특파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소식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에서 별도 들은 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캠벨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지난 5월 첫 한미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이끌면서 새로운 대북정책방향을 공유하고 한미동맹 복원을 알렸다. 당시 이수혁 주미한국대사 관저에만 총 13번 찾아갈 정도로 한미 현안을 꼼꼼하게 조율했다.
미국 국무부는 "남북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하며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 발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는 긍정적인 조치"라며 "외교와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국무부는 지속적으로 북한에게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2일 청와대에 찾아간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노력을 당부하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빨리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행사 직후에 "북한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대화에 열려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또한 한국 방어를 돕기 위한 책임과 공약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연설에서도 "우리는 북한에 외교의 문을 열어두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연락채널 복원에 따라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시기와 규모의 조정 가능성도 있다.
미국 국방부는 구체적으로 한미연합훈련 변경여부에 즉답하지 않았지만 "병력 보호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최우선 순위이고 모든 한미 훈련은 한국 정부와 한국 질병관리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10여차례 친서교환에 따라 연결된 남북 통신연락선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북한에서 지난해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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