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특별대담,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입니다. 이번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모셨습니다.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내건 경선 후보 3번이죠, 어서오십시오
【 앵커 】
어릴 때 이름 때문에 놀림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 정세균 전 총리 】
아, 그렇죠.
【 앵커 】
어떻게 대꾸하셨어요?
【 정세균 전 총리 】
주로 이제 박테리아라고 이야기했는데. 요새는 세균하고 바이러스하고 혼동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정'세균 아닙니까. 그래서 '진짜'세균이다, 근데 바이러스는 가짜세균이거든요. 제가 코로나 중대본부장을 했잖아요. 그래서 진짜 세균이 가짜 세균을 이긴다. 그래서 내가 코로나 종식시킨다 이야기를 하곤 했죠.
【 앵커 】
그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 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과거에 국회의장에, 총리까지 다 한 분이 왜 이렇게 욕심이 많냐, 지금까지 국민들 눈 앞에서 하신 것을 보면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게 한 것이 있는 것인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시겠습니까.
【 정세균 전 총리 】
저는 대통령을 벼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다양한 일을 했죠. 특히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세 분이 저를 중용을 하셨거둔요. 그 일을 하는 과정에 경험도 쌓고 나름대로 실력을 배양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제가 그것을 우리 국민들께, 그리고 국가에 은혜를 보은해야 될 시점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데 제가 기여해야 될 타이밍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것이지, 출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백제 발언이 굉장히 논란이 됐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이재명 지사가 지역주의 발언을 한 게 맞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확장성을 위해서 민주당에서 영남 출신이, 그러니까 PK출신이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도 지역주의라고 보십니까?
【 정세균 전 총리 】
그것 하고는 조금 달라요.
'내가 어디 출신이기 때문에 확장력이 있다'라고 하는 것과 '어느 지역이 안된다, 어느 지역이기 때문에 확장력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죠. 이제 이재명 후보가 지역적 확장력이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또 백제를 지칭하면서 그 이야기를 한 것은 '특정 지역 출신들은 확장력이 없고 나는 확장력이 있다' 이런 이야기죠. 그래서 제가 그것을 여러 번 읽어봤어요. 왜냐하면 본인이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하니까 제가 그것을 잘 봐야 될 것 아니겠어요. 애먼 사람 잡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자세히 읽어봤는데 제 국어 실력에 의하면, 아 이것은 지역주의 색깔이 맞다, 그리고 그것은 민주당이 지금까지 한번도 용납하지 않았던 지역주의적인 말씀이 맞다, 라고 하는 것이 제 판단이예요.
【 앵커 】
지역 말씀이 나왔으니까 여쭙겠습니다. 호남은 아무래도 인구수가 적잖아요.
충청이나 PK하고 손을 잡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손을 잡는다면 어느 지역을 생각하고 계신지요?
【 정세균 전 총리 】
지금은 대한민국이 국민 소득이 3만 달러가 넘었고요. 국민들 의식 수준이 매우 선진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20년 전, 30 년 전의 사고방식, 그리고 그 때의 가치 기준을 지금 들이대면 안 돼요. 지금 우리 청년들은 어느 지역 이런 것을 따지지 않습니다.
과연 누가 제대로 역할을 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옛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고. 어느 출신이면 어떻습니까. 대통령이 해야 될 일을 제대로 하면 되는 것이죠. 그게 저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적 확장력'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이렇게 봅니다.
【 앵커 】
호남 후보 단일화에 굉장히 반대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낙연 전 대표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저는 해석을 했는데.
【 정세균 전 총리 】
그러니까 지역을 중심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그런 낡은 사고하고 저는 다르다는 것이죠.
【 앵커 】
그렇다면 만약에 총리님께서 이낙연 전 대표를 제치고 이재명 지사하고 결선에 오르면 그때는 누구하고 손을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정세균 전 총리 】
국민하고 손을 잡으면 되는 것이죠.
정치인이 국민하고 손 잡는 것이죠. 저와 이광재 후보가 단일화를 하는 것은 생각도 같고 정책도 매우 비슷하고, 그러니까 "대표로 당신이 나가라" 그래서 제가 나온 거예요, 그런 단일화는.
그런데 정책이나 생각이나 이런 것과 관계없이 정치 공학적으로, 특히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손 잡는 것은 이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입니다.
【 앵커 】
하지만 결선에 가면 어디와 손을 잡아야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 정세균 전 총리 】
국민들이 잡아주시는 거죠.
【 앵커 】
알겠습니다.
향후 대선은 정세균과 최재형 구도가 될 것이다라고 예상을 하셨었습니다.
야권 지지율 1위인데, 윤석열 전 총장이 탈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사실 어제 보면 후원금도 빠른 시일 안에 어마어마하게 모았습니다.
【 정세균 전 총리 】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저는 국민들의 도덕성 테스트가 중요한 기준일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어도, 점차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 문제가 있는 후보들은 탈락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거니까, 그 분은 선택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보고, 상대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분이 유리하지 않겠냐고 봅니다.
두 분 다 임명권자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사실은 배신한 그런 분들이라고 봐요. 아마도 결선에, 본선에 진출하기는 어려운 분들이라고 판단합니다.
【 앵커 】
부동산 문제를 묻겠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1가구 3주택부터 대출규제를 하자는 입장인데, 후보님은 1가구 2주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세균 전 총리 】
저는 1가구 1주택은 보호해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2주택부터는 좀 세금을 많이 내셔야죠.
【 앵커 】
그런데 1가구 1주택만 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 예를 들면 수도권이나 서울에만 집을 사려 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지역 균형 발전이 힘들 지 않겠습니까.
【 정세균 전 총리 】
원래 주택이라고 하는 것은 주거의 목적입니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주거권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주택 수가 가구 수보다 부족해요. 그러면 누군가가 2채 집을 가지면, 누군가는 무주택인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가구 1주택자는 보호하고 2주택부터는 세금을 더 매기는 거 아니예요. 시장에서 주택을 사서, 2주택이든 3주택이든 가지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물론 고위공직자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1가구 1주택을 하도록 권장을 하죠. 일반 국민께서 1주택이든 2주택이든 가지고 계시면, 거기에 걸맞은 세금을 부담하시면 됩니다.
【 앵커 】
마지막 말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정세균 전 총리 】
제가 꼭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고 싶습니다. 저는 잘 훈련된, 준비된 후보입니다. 지금 꼭 필요한 경제 전문성도 있고, 또 국제감각이 있는 정치인입니다. 그래서 외교적인 역량이 매우 필요한 시점인데 통상외교를 비롯한 외교도 잘 감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덕성의 문제가 없고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고 싶은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관심과 성원을 가져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앵커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세균, 우리 몸에 이로운 정세균 전 총리와 함께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오는 목요일인 29일에는 이낙연 후보를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