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관계는 싸늘하게 식었는데요.
오늘 갑작스럽게 통신선 복구가 된 배경,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지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부 조창훈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청와대 설명을 들으니까, 남북 정상 간에 친서가 여러 차례 오갔다고요.
【 답변 1 】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지난 4월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확산과 폭우 피해 같은 현안부터 남북 관계 개선까지 다양한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 과정에서 우선 통신선을 복원해 대화의 통로를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친서가 오간 경로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남북 통신망이 사실상 끊긴 상태에서 국정원과 통일전선부 간 '핫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달 국회에서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간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밝히기도 했죠.
남북 고위급 인사가 판문점에서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 2 】
북한이 왜 이렇게 태도 변화를 보였을까요.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도 벌써 나오던데요.
【 답변 2 】
북한은 코로나 발병 이후 내부적으로 방역난과 경제난,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올 초 출범한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도쿄올림픽 참석이 불발되면서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최용환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코로나 상황이 변이가 계속 발생하면서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돼 버렸잖아요. 장기전으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남한과의 관계를 계속 나쁘게 갖고 갈 필요가 없는 거죠."
우선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는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제안했던 '코로나19 백신 제공 등 방역 협력'이 꼽힙니다.
통신선 복원이 4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청와대는 "양 정상 간 대면 접촉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상 회담이나 김 위원장의 깜짝 서울 답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 질문 3 】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대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텐데, 여야 반응도 나온 게 있을까요.
【 답변 3 】
여야는 통신선 복원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온도 차가 감지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남북회담이 성사되고, 마침내 대립의 역사가 마침표를 찍는 날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인터뷰 : 양준우 / 국민의힘 대변인
- "이번 통신선 복원이 구애가 아닌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여당 대권 주자들 역시 남북관계 회복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놓았지만,
야권 후보들은 일회성 쇼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남북대화 재개가 북미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제 문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조창훈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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