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선 경선 참여, 마냥 좋지 않아"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입당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지지율 유지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오늘(27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북항 재개발 홍보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윤 전 총장은 "늦지 않게 행로를 결정해 쭉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대선이 8개월가량 남은 것을 언급하며 "긴 마라톤이니 이를 보는 국민께서나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분들 모두가 오래 기다리시지 않고 예측 가능성을 가지도록 결론을 내서 알려드리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입당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을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상식의 복원과 나라를 정상화하는 길에 보수, 진보, 중도를 넘어 하나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대선 캠프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등 국민의힘 소속 인사 다수가 합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정치 행로를 잡고 가는 것을 국민도 기대하고 있다"며 "현실 정치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영입해 조언을 듣고 캠프를 꾸려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최근 많은 분을 모셨다"라고 전했습니다.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징계 논의가 나오는 것에는 "공당이라 당의 인사들이 (당 밖 후보의) 캠프 관계자로 관여하게 될 경우 그런 말이 나올법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 측근들이 캠프에 전격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누가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지 모른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이 휴가 다녀오시면 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전격적으로 검찰총장직을 사퇴하면서 내년 대선의 주도권을 쥐었다며 "'별의 순간'을 잡았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윤 전 총장에 대해 "지금 지지율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등 '손절'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 측근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나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그는 오늘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무조건 입당해서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은 나름대로 현재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을 건넸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빠른 입당을 재촉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달리 여유를 가져도 된다고 말하자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교감하고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성격상 굉장히 독자적으로 모든 걸 하려는 사람이 남한테 그런 부탁을 하겠느냐"며 거리를 두면서도 윤 전 총
한편, 윤 전 총장은 후원금 계좌 개설 하루 만에 한도액인 25억 원을 다 채웠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상식의 복원, 나라 정상화를 열망하는 분들의 뜨거운 열망이 그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