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제' 발언을 두고 오늘(26일)도 지역주의 공방을 벌였습니다.
급기야 이 지사가 녹음파일까지 공개하면서 반박했는데, 당 분열 조짐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제지에 나섰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맥락이 무엇이든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3일 이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5천년 역사에서 백제가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백제가 전국을' 이런 식의 접근, 글쎄요. 저는 그게 상식적인 반응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러 사람이 비판했겠죠."
발끈한 이 지사는 지역 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 전 대표 측 주장이 흑색 선전인지 아닌지 들어보라며 인터뷰 녹음파일까지 공개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충청과 손을 잡은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하면 역사라고 봤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경기지사 (중앙일보 인터뷰, 23일)
- "전당대회 때 단독출마 하시면서 오실 때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 말씀드렸어요.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낫다, 실제로 판단했어요."
여기에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와 경남 남해 출신인 김두관 의원이 가세한 뒤 영남 대 호남의 대결구도로 비화하면서 송영길 대표까지 제지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후보들 간의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모두가 함께 원팀 정신으로 해 나갑시다."
광주를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선 이 전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더는 대꾸하지 않겠다",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