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이자 앙숙이라고 할 수 있는 추미애-윤석열 두 후보가 어색한 조우를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를 연일 공격하는 김부선 씨가 윤석열 전 총장을 후원하기도 했는데요.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우종환 기자, 오늘 추미애·윤석열 두 사람이 만났다는 현장 분위기 어땠나요?
【 기자 】
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스님 영결식에 두 사람 모두 참석하면서 자연스레 한자리에 있게 됐는데요.
함께 있는 장면 보시면 가운데 의자를 두고 떨어져 앉아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계속 무언가를 읽고 있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윤 전 총장의 반대쪽을 쳐다보거나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어색해 보이죠.
대화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는데, 영결식 뒤 윤 전 총장은 "헌화하고 인사는 나눴는데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추 전 장관은 "대화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윤 전 총장 퇴임 뒤 처음 만난 건데 이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추·윤 갈등'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앙숙이었죠.
▶ 추미애 / 당시 법무부 장관 (지난해 1월)
-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입니다."
▶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지난해 10월)
-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이번 만남도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두 사람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 2 】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일 공격하던 방송인 김부선 씨가 윤석열 전 총장을 후원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 드린 대로 오늘 윤 전 총장이 후원 계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후원 계좌 오픈 첫날에 방송인 김부선 씨가 10만 원을 후원했다고 SNS에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김 씨는 "비바람길을 걷는 거라 안타깝다"며 "올곧은 소신을 믿는다"고 윤 전 총장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보냈는데요.
이어 댓글에는 "지인이 후원계좌를 알려준 거니 야당이 뒷배라는 오해는 하지 마라"며 "돈이 생기면 또 후원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연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하고 있는 김 씨가 굳이 윤 전 총장을 집어 후원한 건 이 지사의 대항마로 윤 전 총장을 찍은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3 】
이재명 경기지사는 법사위 때문에 문자폭탄을 받았다면서요? 무슨 상황이죠?
【 기자 】
지난주 여야가 원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하반기 국회는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죠.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원들의 불만이 많은데 불똥이 이 지사에게로 튀었습니다.
이 지사는 SNS에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자를 받았다"며 "의견은 환영하지만 강압적 방식은 자제해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압도적 과반 의석을 고려하면 법사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질문 3-2 】
그런데 왜 이 지사에게 문자를 보내는 거죠?
이 지사는 국회의원도 아닌데요?
【 기자 】
네, 앵커 말씀처럼 이 지사는 의원도 아니고 지도부 소속도 아닌 만큼 이번 합의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아마, 지지율 1위 유력 대선주자인 만큼 '나서서 어떻게 좀 해봐라' 이런 의도를 담아 문자들을 보낸 걸로 보입니다.
비슷한 문자폭탄 고충을 겪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와 다른 견해를 내놓았는데요.
▶ 인터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여야 간 합의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선 후에 바뀐다면 그 이전에 할 일을 다 처리해야겠구나…."
앞서 합의 철회를 주장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법사위가 상왕 역할을 하지 않게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드루킹 댓글 사건 관련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오늘 수감됐죠,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을 찾았다면서요?
【 기자 】
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수감된 창원교도소 앞에는 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왔는데요.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교도소 앞을 찾아 김 전 지사를 배웅했습니다.
김 전 지사가 교도소로 들어간 뒤에는 부인 김정순 씨를 끌어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김 전 지사 대법원 선고 당일에는 "먹기만 해도 체한다"며 심정을 전한 바 있습니다.
고 의원과 김 전 지사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만큼 친분이 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남지사 관사 앞에는 김 전 지사의 지역구였던 김해을 김정호 의원이 나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뉴스추적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