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댓글 수사를 방관해 현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26일) 범야권 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은 왜 국기문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는지 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장 전 의원은 "2018년에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댓글(수사) 전문'인 윤 전 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을 때 왜 침묵했나"라며 "수사를 방치한 이유가 증거부족이었는지, '청와대 눈치 보기'였는지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지휘한 국정원 댓글사건 당사자로 지목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우파 관련 댓글사건에 조자룡 헌 칼 다루듯 무섭게 (수사권을) 휘둘렀지만,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전 총장은 수사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 등 저항이 받아들여져 허익범 특검이 발족했고, 그 실체가 지금 드러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21일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드루킹 사건은 김 전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으로 문재인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검찰 수사가 아닌 특검 수사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런데 당시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그 사건 판결을 두고 정통성 없는 정부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는 것은
이어 "당시 정치 검찰이 드루킹 사건 배후를 은폐함으로써 특검까지 가게 된 데 오히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사건 아닌가"라고 부연했습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오늘(26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시 검찰은 드루킹 수사를 경찰한테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