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시민들 눈높이서 용납 안 될 사안"
尹 "악의적 오보…수사 관여한 적 없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해 "악의적 오보"라고 반박하자 여권과 정의당이 "술 마시고 음주운전 안 했다는 논리"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오늘(19일) 여권 대권 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검사가 골프를 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범죄 의혹이 있는 업자와 밥 먹고 술 마시고 골프를 쳤다면 죄"라며 비판했습니다.
앞서 한겨레는 윤 전 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을 지내던 지난 2011년,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에게서 골프 접대와 향응 등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 전 회장은 윤 전 총장의 대학 동문이자 충청권 선배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소개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순히 그런 적 없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 보도에 드러난 증거들은 공소시효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정과 법치는 필수적인 기본 가치"라며 "이러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의 시작이다. (대선 출마 선언문을 낭독한 지)한 달도 안 지났는데 벌써 잊어버린 건가"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은 대선이 아닌 본인에 대한 수사를 대비해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측은 오보라며 반발했지만 조 전 회장의 접대 달력 기록과 선물 리스트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며 "대검 중수부, 특수수사를 지휘하고 컨트롤타워였던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정의가 이런 것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 씨의 코바나컨텐츠 뇌물죄 의혹과 김학의 전 차관의 사건에서 윤중천이 윤 전 총장을 알고 지냈다고 한 것이 허언이 아니라 실제 유착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정의당도 "이번에는 윤 전 총장 주변인이 아닌 본인 관련 의혹이 드러난 만큼 소상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삼부토건 조 전 회장이 충청도-서울대 법대 출신 법조계 인사들의 후원자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라며 "시민들은 기록에 남아 있다면 접대성 의혹이 짙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식사와 골프를 했으나 접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논리"라고 일갈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한겨레의 골프 접대 의혹 제기와 관련해 "사실무근이자 악의적 오보"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오늘 오전 입장문을 통해 "한겨레가 10년도 더 이전에 있던 일반적 대인관계를 두고 '스폰서' 또는 '접대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에 최 회장, 윤 검 등 기재가 있다고 제가 그날 골프를 쳤다고 단정적 보도를 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최근 10여 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여러 지인과 통상적 식사 또는 골프를 친 경우는 몇 차례 있으나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기 때문에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절 선물은 오래돼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걸 받았을 것"이라며 "한겨레가 면담 보고서 한 장으로 별장 접대 의혹을 오보한 것(김학의 사건)에 이어 비슷한 방식으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 오명을 씌우려 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윤 전 총장의 반박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는 "당시 일정표는 삼부토건 내부를 잘 아는 분이 입수해서 제보한 것으로, 실제 조 전 회장이 쓰던 신빙성 있는 일정 자료"라며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악의적이라는 것은 주관적 판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에게
한편, 기사를 쓴 한겨레 기자는 윤 전 총장의 해명에 대한 반박 기사를 쓰겠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