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안 갔다" 윤석열 캠프, 잇단 혼선…언론 피하기?

연이은 공보 실수…"공항 목격담에 혼선"
앞서 페이스북·만찬 일정 등 공지 오류
"국힘 입당 질문 피하려는 의도" 지적도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서 연이어 공보 실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응원"→"안 갔다"…尹 캠프 내부 혼선 수면 위로

오늘(19일) 윤 전 총장 캠프는 "윤 전 총장이 올림픽 선수들의 출국을 응원하고자 개인적으로 인천공항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현장 상황상 안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가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 가까이도 안 가고 멀리서 보고 왔다. 수행팀도 가는 걸 몰랐다고 했다"라고 전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2시간 30여 분 만에 "윤 전 총장을 공항에서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어 내부 혼선이 있었다. 양해 부탁드린다"며 이를 번복했습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지난달에도 이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바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29일,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이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러나 공개 1시간여 만에 "현재 베타 테스트 상태라 추가 작업 중"이라며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캠프 측은 "친구 추가 폭증으로 인해 계정이 비활성화됐다"라고 해명했으나 이후 윤 전 총장이 직업으로 추가했던 '애처가' 등의 항목이 부인 김건희 씨 '쥴리설' 논란 이후 빠지면서 재차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5일에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의 비공개 만남을 언론에 흘려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유 전 총장은 "조용히 보자고 했는데 윤 전 총장 측에서 실수해 나중에 보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언론 피하기 위한 내부 혼선" 의혹 제기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자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을 피하고자 기자들과의 만남을 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한 관계자는 "또 다른 야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당내 주자만 도울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입당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공개 행보를 주저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비롯해 상대방의 공개 만남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일정을 비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는 오늘 여의도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인 장덕상 전 청와대 행정관을 공보기획팀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