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신경전을 넘어 감정싸움까지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이 지사는 과거 보수 정권을 옹호했다가 태세전환을 하지 않았느냐며 이 전 대표를 비판했고, 이 전 대표 측은 "조바심에 네거티브 선거를 하느냐"고 맞받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 공약을 후퇴시켰다며 '말 바꾸기' 공세를 이어간 이낙연 전 대표를 두고 "태세전환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경기지사 (MBC 라디오 정치人싸)
-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또 박정희 찬양하던 분도 계시잖아요.
- ("이낙연 전 대표가….)
- "뭐 누구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이 전 대표는 기자 시절 전두환 씨를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고, 2016년 전남지사 시절엔 박정희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에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철회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2017년 5월)
- "(전두환 씨 옹호 칼럼은) 떳떳하진 않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아주 햇병아리 기자여서 언론자유운동에 끼워주지도 못할…."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점잖게 경쟁하자던 이 지사가 줄어든 지지율 격차에 조바심을 내며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여배우 스캔들 의혹 관련 질의 과정에서 '바지' 발언을 한 이 지사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전 국무총리
- "저의 취지와는 다르게 반응이 나온 것이죠. 그래서 제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하고 아주 황당한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