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재형에 압박준 건 與"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남자 박근혜"·"자리 먹튀"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발언에 대해 "외교적 관점이 빈약하다"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지난번엔 후쿠시마 원전수를 갖고 일본의 입장을 대변해서 논란이 됐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사드 철회를 주장하려면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했다"며 "박근혜 정부와 우리 정부가 사드는 오로지 북핵을 겨냥한 것이라고 일관되게 (얘기)해 오고 있는데, 대통령 된다는 사람이 중국 레이더와 관련됐다고 자백한 발언은 상당히 위험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외교라는 건 국가의 운명이 달린 건데 운전면허 시험 보듯이 벼락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검찰의 잘못을 덮기 위해 배당권 등을 남용했고 수사 감찰을 방해한 형사 처벌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민정수석의 정당한 권한을 행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으로 기소한 검찰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윤 전 총장의 감찰 방해와 수사 무마는 지상 최대의 극악무도한 중범죄"라고 일갈했습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세금을 걷어서 나눠줄 거면 안 걷는 게 좋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겨냥해 "남자 박근혜란 말도 있더라"라며 "어차피 숨을 뱉을 텐데 왜 숨을 쉬십니까"라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장 사퇴 17일 만인 어제(15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사직 17일 만에 입당한 것은 사표 잉크도 마르기 전"이라며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정도의 속도다.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행보"라고 혹평했습니다.
이어 "헌법 유린 행위에 대한 국민 심판이 있을 것"이라면서 "권력 기관 수장들이 자리 먹튀, 인지도 먹튀를 하며 정치에 뛰어드는 것에서 엘리트 관료들의 특권 의식이 정말 목불인견의 수준"이라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감사원의 근간인 독립성과 중립성을 무너뜨리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무슨 명분으로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함량 미달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정치적 사익에 눈이 멀어서 직을 이용해 정치적 중립을 차버린 최 전 원장은 금도도, 책임도, 비전도 없는 3무(無) 최로남불"이라며 "최재형, 윤석열 두 분의 쇼 때문에 사정기관인 감사원과 검찰은 철새 도래지가 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여당의 공세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압박을 주고 정치적 공격을 감행한 집단이 어딘지 국민은 안다"며 여권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