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당직에 사퇴한 뒤 숙려의 시간 갖겠다”
“암 투병 母 보살피는 청년 가장이라”
오거돈·박원순 방지법의 대표발의자였던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성매매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보좌진을 재임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박 의원은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앞서 MBC는 지난해 총선 당시 박 의원 캠프 사무장이었던 A 씨가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면직처리 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지 한 달 뒤 지역구 사무실 5급 비서관으로 복직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A 씨는 부산 광안리의 한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당시 A 씨는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습니다. 박 의원이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5급 비서관으로 임용됐다가 지난해 7월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스스로 사표를 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뒤 박 의원의 지시로 지역구 사무실 비서관으로 재임용됐습니다. 박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수영 의원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바로 지시를 내렸다”며 “‘아무 말도 하지 마라. 그 친구 다시 5급 비서 다시 잡아 넣어라’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박 의원이 보좌진을 재임용한 시점은 민주당 소속 오거돈·박원순 두 시장의 성폭력 사건 논란이 불거졌을 때입니다. 또한 박 의원은 ‘오거돈 박원순 방지법’ 대표발의자였습니다. 이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내로남불’ 비판 여론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박 의원은 오늘(16일) 자신의 SNS에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라며 “맡고 있는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 뒤 숙려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작년 7월 초에 갑작스레 사직서를 냈는데,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전에 가서는 안 될 곳에 간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누를 끼치게 됐다고 했다”며 “그 사실을 듣고 저는 바로 면직처리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면직된 후 한 달여간의 경찰과 검찰 조사결과 그 보좌직원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며 “법적으로 공무원 재임용에 문제가 없게 된 상황에서 저는 깊은 고민을 했다. 기소유예 처분의 무게와 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보살피는 사실상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던 32세 청년의 삶 사이에서의 고민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결국, 그 청년에게 다시 한번 인생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고 재임용을 했다”며 “이번 보도로 인해, 유능
덧붙여 “저를 응원하고 기대를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 뒤 숙려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더욱 냉철하고 더욱 꼼꼼히 챙기는 공인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