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회동 놓고 의견 '분분'
'제2의 반기문' 격파 vs '반면교사'
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진인사대천명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시면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명심하겠다”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15일) 윤 전 총장은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 전 사무총장과 1시간가량 만났습니다.
윤 전 총장은 면담 후 “한미간에 확고한 안보 동맹을 기축으로 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일관성을 갖고 남북관계를 추진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외 탄소중립 정책 등의 사안이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제2의 반기문’이라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안보의 중요성과 대북 문제에 있어 원칙과 예측 가능한 남북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며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다는 좋은 인상을 받아 상당히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고 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반 전 사무총장은 “입당 문제는 윤 전 총장의 선택에 달린 것이니까 깊게 논의하지 않았다”며 “저도 입당 경험이 없는 사람이기에 거기에 대해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앞서 대선을 경험했는데 윤 전 총장에게 현실 정치에 대해 조언을 해줬나’라는 질문에 “제 경험은 아주 짧았다. 20여 일 만에 중도에 뜻을 접었는데 지금 상황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 서 있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를 표방했던 반 전 사무총장과의 만남을 추진한 것은 최근 반문(반 문재인) 행보라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외연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경쟁자로 여겨지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오늘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입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출마를
이에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과 반 전 사무총장의 회동을 놓고 ‘제2의 반기문’ 프레임을 정면돌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과 반 전 사무총장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라는 시각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