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발전에 역행, 사회제도의 후진성”
‘이준석 돌풍’ 놓고 “허상, 신기루”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론’ 주장을 “신나치주의자의 궤변”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했습니다.
오늘(14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재중동포 사회학자 리명정 명의의 글에서 “여성 차별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대하며 여성가족부 폐지까지 거론하는 이준석과 국민의힘 주자들은 정치인들부터가 근대 이전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웅변해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메아리는 “‘여성 차별은 허상’이란 이준석의 주장이 ‘홀로코스트는 허상’이라는 신나치주의자들의 궤변을 연상시키며 섬뜩한 느낌마저 자아낸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인류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반동적 의식과 사회제도의 후진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또 하나의 기형적이며 위험한 현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매체는 여성의 존엄과 지위가 사회제도 발전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작동된다며 “중세, 근세도 아닌 현대사 한복판에서 여성 혐오주의와 반여성주의가 공개 주장되고 있으니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개탄했습니다.
아울러 20대 남성의 정치적 돌풍에 힘입은 ‘이준석 현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메아리는 ‘남조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비유하며 “민심의 환멸과 사회적 변혁에 대한 열망을 간교하게 이용한 변화의 허상이며 혁신의 신기루일 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선전매체들도 반응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여성 차별을 아예 드러내놓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막말 논란을 빚은 한기호 의원을 당의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그냥 수구적폐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이
북한이 이 대표 취임 이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대표 취임 당시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및 통일부 폐지, 전 국민 재난지원금 번복 논란 등 국내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된 만큼 틈을 타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