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통신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 = 블룸버그 통신 홈페이지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7년 차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중국의 잔인함에 맞서 싸워야 한다" 등 눈에 띄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이 대표의 사무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늘(12일) '한국의 하버드대 정치학 보스, 중국의 잔인함을 비난하다'라는 제목의 이준석 대표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서울은 민주주의의 적과 싸워야 한다고 이준석이 말했다", "반대편이 그를 최연소 정치 지도자도 만들었다"를 부제목으로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차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답하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국제 사정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나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현행법상 대통령 출마 가능 연령이 40세 이상입니다. 만약 현재 36살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2027년 '차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 한국갤럽의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가 제 1야당 대표의 자리를 거머쥐며 돌풍을 일으킨 뒤 이 대표에게 '0선 중진'이라는 별명이 붙는 등 유력한 차기 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대선 경선 레이스에 대해서는 "주자들이 기사나 숫자를 언급할 때에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대표자가 그들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젋은 세대는 내년 3월 대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이준석 대표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하러 나오고 있다 / 사진 = 블룸버그 통신 홈페이지 |
이 대표는 외교 문제에 대해 "나는 문재인 정부가 중국에 기울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를 짓밟은 중국의 잔인함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 직접 참석했던 이 대표는 지난 5월 국민의힘 제 1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홍콩은 대한민국에 도와 달라며 외치고 있었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홍콩을 외면했다"며 "동아시아의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자존심을 스스로 내던졌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대표의 이러한 답변을 듣고 "문 대통령은 가장 큰 교역 파트너인 중국에 친화적이며, 홍콩 자치권을 억압하고 신장 강제 노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비판하는 데 있어 미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 부드러운 어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또 블룸버그는 "문재인 정부는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중국·북한 등 인권 문제가 있는 국가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아 야당의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하며 이 대표가 문재인 정권과 다른 대중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매체에서 "이 대표가 반중 노선을 언급했다"고 인용 보도하자 국민의힘 당 대표실이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는 민주주의의 적에 대항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중국 정부의 자치권 억압에 우려를 표명했을 뿐 이를 ‘반중’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물었지만 청와대가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 문제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북한의 경제 체제에서 보존하고 싶어할 것이 뭐라도 있겠느냐? 전혀 없다"며 "한국은 잃을 것이 전혀 없고 북한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은 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서구에서 유학했다고 들었는데 이는 선진국의 민주주의와 사회 체계들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그는 왜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는가"라고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론' 주장으로 논란에 중심에 서 있는 이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그 기조를 유지해 나갔습니다.
이 대표는 "1960~70년대에는 한국의 여성들이 교육이나 일자리에서 기
그러면서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불평등이 너무 많아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