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같은 이들과 힘 모으는 게 정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시사
'X파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춤한 사이 야권의 새로운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안이 아닌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12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부친의 삼우제를 마치고 백선엽 장군, 천안함46용사·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제 막 출발하는 단계에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되는 것이 저의 이익이 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다. 정치 역시 그런 생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지금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분 중 한 명이다. 그분과의 협력관계는 좀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왜 정권 교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최근 상황을 살펴볼 때 과연 우리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는지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을 밝힌다는) 생각을 갖고 정치에 뜻을 두게 됐고 그런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 전 원장이 부친 빈소에서 기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부친의 유언을 전하며 정치인으로서의 각오를 시사했던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제가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런 원칙 하에 입당 여부나 시기에 관해 검토해보겠다"라고 했습니다.
감사원장 사퇴 직후 대선을 직행하는 것에 대한 여권의 비판과 우려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출발할 때 납득할 만한 내용을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정치 경험이 풍부한 언론인 출신의 전직 3선 의원인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을 언론 소통 창구로 지명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 전 의원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내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걸 알고, 그게 흠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나는 정치 초보"라면서도 "새로운 시대가
한편, 최 전 원장이 지명한 언론 소통 창구인 김 전 의원은 YTN 방송기자 출신으로 국회의원 당시 대변인, 수석대변인 등을 지내며 언론 대응과 공보 관계에 강점을 발휘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