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던 MBC 취재진이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윤석열 지지자 사이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자는 글이 돌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부 김순철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MBC 취재진이 사칭에 이르게 된 경위, 파악된 내용 있습니까?
【 기자 】
지난 7일 MBC 취재진 2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의 2008년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러 경기 파주의 한 주택으로 갔습니다.
지도교수를 만나서 해당 논란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는 건데요,
이때 주택 앞에 있는 승용차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A 씨와 통화를 시도했는데, 지도교수는 지난해 이미 이사를 간 상태였습니다.
간단한 질문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A 씨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MBC 취재진은 자신들을 경찰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집주인은 나중에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집 앞 CCTV를 확인해 봤더니 취재진이 집 근처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MBC 측은 방송을 통해 "취재진 업무 배제하고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피해를 본 차량 주인과 시청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1-2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도 형사고발까지 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죠?
【 기자 】
네, 앞서 전해드렸듯 윤 전 총장 측은 오늘 서초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과거 채널A 등 다른 사례에 그랬던 것처럼 불법취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즉각 진상규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과거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에서의 조치를 상기시키며 직접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내일이면 더불어민주당 경선 컷오프 결과가 나오는데요.
본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찍으라는 SNS글이 돌고 있다고요?
【 기자 】
민주당은 9월 5일 대선후보 선출 전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세 차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온라인 지지모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를 못하게 하려면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역선택이 필요하다는 글이 도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재명 지사보다는 이낙연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는 쉬운 상대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 질문 2-1 】
이낙연 캠프 관계자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 기자 】
취재진이 만난 한 핵심관계자는 "역선택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본 경선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러한 말이 나오는데에 불쾌함은 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데다 일주일 새 후원금이 15억 원에 육박하는 등 여러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캠프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오영훈 / 이낙연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
- "최근 이낙연 후보에 대해서 후원금 모금을 통해서나 유튜브 구독 급증 이런 상황을 봤을 떄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 질문 3 】
여가부에 이어서 이번에는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정치권 논란이 뜨거운 것 같아요.
【 기자 】
네, 통일부를 없애자며 운을 띄운 이준석 대표가 오늘 다시 입장을 냈습니다.
"성과와 업무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서 수십년간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이고 혈세의 낭비"라고 비판한 건데요,
이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성과를 내기 위해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 대표도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고 맞받았습니다.
여기에 여권 지도부까지 나서 "이준석의 정치는 분열과 포퓰리즘이 원동력"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내 중진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권 의원은 어제도 언행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며 고언을 쏟아냈는데, 대선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엿보입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