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 "표본 수 적어 나타난 착시현상" 반박
젠더 이슈 관련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된 후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대 여성이 1%까지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측이 "표본 수가 적어 나타난 착시현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2%는 더불어민주당을, 29.2%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두 정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남성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4.1%로 민주당(31.5%)보다 높았으나, 여성 지지율은 민주당이 33.0%로 국민의힘(24.5%)을 앞섰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낮았습니다. 특히 18~29세 여성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은 27.6%를 기록했으나, 국민의힘 지지율은 단 1%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연령대 남성은 민주당(16.5%)에 비해 국민의힘(44.9%) 지지 비율이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위 조사의 20대 여성 표본 수는 57명"이라며 "이때 오차범위는 13.9% 이상이다. 즉 0%에서 27.8% 사이의 지지율은 같거나 차이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위 조사처럼 조사 샘플이 너무 적으면 수치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이수역 사건과 관련해 "래디컬 페미니즘 진영에서 2018년에 총력전을 펼쳤던 바로 그 사건의 실체"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여성 장관 할당제에 대해서도 "아 이놈의 할당제"라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경 문제, 손가락 논란 등 현실의 젠더 갈등에 접근해 20대 남성들이 공론화하고자 했던 '남성 역차별' 관련 사이다 발언을 이어갔고, 그 결과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당 대표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에 대해서도 "여가부가 지금까지 꾸준히 예산을 받아서 활동했음에도 지난 10년간 젠더 갈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며 "대권 주자들이 대선 공약으로 되도록 (여가부 폐지를) 냈으면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젠더 이슈 관련 발언들이 이러한 지지율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문재인식 분열의 정치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분열을 꾀하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을 위한 부처나 제도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식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거나, 그것을 통해 한쪽의 표를 취하겠다는 건 또 다른 결의 '분열의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도 "대권 주자는 자기 신념대로 공약을 낼 수 있지만, 대표가 앞장서서 다
한편, 해당 조사는 응답률 13.0%,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글로벌리서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