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정식 공무원 자리 뺏은 것 아냐"
'96년생'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쏟아내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또다시 '박성민 엄호'에 나섰습니다.
어제(7일) 유튜브 채널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공개된 두 번째 영상에서 이 수석은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다.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수석은 본인도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임을 언급하며 "특정 정당의 보좌진 협회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니 속으로 '니들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박 비서관이) 마냥 1급 공무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 있다 가는 것인데 그걸 마치 고시 붙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상적인 문제 제기가 아니다"라며 "청년비서관을 청년이 안 하면 누가 하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박 비서관을 추천한 사람 중 하나"라며 "방송에 나올 때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할 때 보면 야무지다는 생각이 들어 눈여겨보고 있었다"라고 칭찬을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박 비서관의 임명을 두고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며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고 성명을 낸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보협은 "(박 비서관은) 최고위원 지명 당시에도 파격으로 주목받았으나 그가 내놓은 청년 정책·메시지는 한 건도 없었다"며 "수많은 청년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전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비판했었습니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박 비서관이 25살의 나이로 1급 상당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파격 발탁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세대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을 따라 하려는 여권의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던 당시에도 이 수석은 "당분간만이라도 시킬만한 사람인지 지켜봐 달라. (그 후에도 논란이 된다면) 제가 책임지겠다"라고 박 비서관을 두둔했었습니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여권 청년 여성 인사 중에는 박 비서관이 괜찮고 훌륭하다고 본다'고 했다"라고 적극적으로 박 비서관을 옹호했습니다.
한편, 박 비서관은 2018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에 임명돼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2019년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 인재로 선발돼 민주당 청년대변인을 맡았고, 이어 2020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젠더 문제 적임자"라고 판단해 최고위원으로 발탁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박 비서관을 젠더 문제 적임자로 판단한 것에 걸맞게 그는 페미니즘 이슈 관련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그룹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 복장을 한 것과 관련해 '성적 대상화' 문제를 지적했으며 리얼돌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논의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비서관은 여권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발간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이라며 "민주당이 나아갈 시간은 '조국의 시간'이 아니라 '반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비서관의 거침없는 발언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박 비서관을 발탁한 것은 2030 남성의 표를 버리겠다는 뜻"이라며 "가뜩이나 젠더 문제로 민주당에 반감을 품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리 국민의힘에 대항하려고 한 선택이더라도 무리수"라고 일갈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