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 김건희 씨가 '쥴리' 의혹에 대해 반박한 것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김씨가 직접 나서서 '쥴리' 의혹을 해명한 것을 두고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오늘(6일)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한 뒤 참석한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소문에 적극 반박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아내에게) 물어보니까 어떤 매체 기자와 통화했다고 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인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아무런 말 없이 침묵을 지켜오다가 지난달 29일 신생 온라인 매체 '뉴스버스'를 통해 자신이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접객원 '쥴리'였다는 세간의 루머에 대해 "기가 막힌 얘기"라며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씨가 침묵을 깨고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을 두고 '실수'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특히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