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자체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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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 = MBN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일(7일) 서울 광화문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입당 여부가 주목 받는 윤 전 총장과 합당 여부가 주목 받는 안 대표의 만남으로 야권의 대권 구도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계기가 될 지 관심을 모읍니다.
6일 윤 전 총장 캠프는 기자들에게 비공개 오찬 개최 사실을 전했습니다. 논의 안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야권 통합이나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야권에서는 지지율 측면에서 윤 전 총장과 견줄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는 상태입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90분가량 만찬을 하며 입장 문제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야권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통합 논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선출 이후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현재 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과 만나 나쁠 것이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양측이 만나 대선과 야권 단일화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서 "최근 장모 구속 등 여러 상황 속에서 윤 전 총장 측이 위기의식을 조금 가졌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소위 '방패막이'가 필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입당 전 안 대표와 만나 주가를 올리려는 계산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 역시 "만나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야권 통합 과정에서 빼놓기 어려운 두 사람이 만남으로써 정치권에 던지는 일정한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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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사진 = 매일경제 |
한편,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나 입당문제에 조언을 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 측은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한 질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본인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과 협력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사멸 직전인 야당을 일으켜세운 김 전 위원장을 내세울 경우, 윤 전 총장이 얹혀가는 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