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관심을 끌었던 국민의힘의 대변인 뽑기 '토론배틀'이 막을 내렸습니다.
27살 로스쿨생 임승호 씨와 26살 양준우 씨가 200: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상근대변인으로 선발됐는데요,
어제 치열했던 결승전 이야기, 윤지원 기자의 백브리핑에서 나눠보겠습니다.
【 앵커 】
어제 토론, 결승전답게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았다면서요?
【 기자 】
네, 첫 토론 주제가 대통령 후보자 가족의 사생활 검증 문제였는데요,
토론을 모두 본 뒤 이준석 대표의 심사평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국 전 장관을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어떤 발언인지, 직접 들어보시죠.
『SYNC: 이준석 / 국민의힘 당대표 (어제)
"우리 당이 과거에 조국이라는 장관 후보자의 가족의 사생활을 검증했던 잣대와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될 사람에게 적용되는 잣대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거든요. 이런 토론하실 때는 일관성이 최우선입니다. 맞는 말만 계속하는데 일관성이 때에 따라 바뀌는 사람을 우리는 뭐라고 하냐면요 조국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퀴즈 코너도 있었습니다.
'도전 국대벨'인데요,
그런데 100점 만점에 한 명만 25점을 맞고 모두 0점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문제였기에 이런 점수가 나왔는지 확인해 보시죠.
『SYNC: '나는 국대다' 결승 '국대 골든벨' 영상』
생활 밀착형인데, 언뜻 쉬워 보이지만 막상 답을 맞히기는 어려운 문제들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대변인 되려면 국민 생활에 대해 보다 밀접한 관심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요즘 압박 면접이 정치권에서 유행이던데, 이분들도 압박 면접 있었나요?
【 기자 】
네, 1명에 4분 동안 진행된 압박 면접은 모두 진땀 빼게 만들었는데요,
첫 타자로 나선 변호사 신인규 씨, 첫 질문부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이 모습 확인해 보시죠.
『SYNC: 이준석 대표 → 신인규 부대변인
"신인규 후보님, 변호사 이시잖아요."
"예. 맞습니다."』
『SYNC: 이준석 대표 → 신인규 부대변인
"헌법 13조 3항이 무엇입니까."
"헌법 13조 3항이오?"』
『SYNC: 신인규 부대변인
"갑자기 물어보시니까…제가 12조 4항 다 기억나는데. 13조 3항은. 법조문을 물어보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4시간처럼 느껴졌을 4분의 압박면접, 토론자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들어볼까요?
『SYNC: 임승호 / 국민의힘 대변인 (어제)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혹시 방송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금 그렇긴 했는데 그래도 무난하게 잘 말씀드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SYNC: 김연주 / 국민의힘 부대변인 (어제)
"(제가)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서서 참가를 하고 있는데요. 기절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겠습니다."』
『SYNC: 양준우 / 국민의힘 대변인 (어제)
"제가 말을…말을 잘 했지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앵커 】
말 그대로 압박이었군요.
이번 토론배틀, 국민의힘 바람대로 흥행이었을까요?
【 기자 】
네, 대변인단을 뽑는 문자투표는 무려 12만 1천 14표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30일 8강전의 두 배에 육박하는데요,
1위와 2위는 문자투표로 갈리기도 했습니다.
18일 동안 뜨거운 관심을 이어간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에 당황했던 걸까요?
민주당이 최근 대변인 아카데미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습니다.
바로 이 부분인데요.
첫 번째라는 의미로 1th라고 적었는데, 맞는 표현은 1st죠.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이 포스터를 SNS에 올려 깨알 지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가장 궁금한 부분 어제 선발된 두 대변인, 오늘부터 당장 활동을 시작하나요?
【 기자 】
네, 오늘 국회를 찾았습니다.
당대표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티타임도 갖고, 당 배지도 달았는데요,
오늘 모습 보시죠.
『SYNC: 이준석 / 국민의힘 당대표 (오늘)
"두 분 대변인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청와대 1급 비서관과의 경쟁도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1만, 12만 명의 문자투표로 당선된 여러분의 권위라는 것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도부의 권위에 못하지 않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후원금 쓰고 남은 게 당 재정으로 편입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만 할애해도 제 생각에는 이 활동에 문제가 없을 거로 이른바…."』
『SYNC: 한기호 / 국민의힘 사무총장 (오늘)
"오늘 대표님이 압력을 엄청나게 주시네요."』
『SYNC: 이준석 / 국민의힘 당대표 (오늘)
"오직 우리 당의 정책을 홍보하고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데 오로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다른 당직자들이 지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요,
이준석 대표, 이 자리에서도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겨냥한 발언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신임 대변인단은 일단 내정자 신분입니다.
오늘내일 이틀 동안 직무연수를 받고요,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변인단 임명 후 6개월 동안 활동하게 됩니다.
【 앵커 】
선발전은 흥행한 것 같은데, 이제 이 20대 대변인이 직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관심이 쏠릴 것 같습니다.
프레스룸도 앞으로 이 부분에 주목해보겠습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