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자녀 외고 진학 '내로남불' 비판 겸허히 수용한다"

"자사고 폐지 정책 추진에는 문제 없어"
"3선은 적절한 시점에 이야기…여러 장애물 있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녀 외고 진학과 관련해 받고 있는 '내로남불' 비판들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6일) 조 교육감은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녀들이 외고에 다닌 것에 대해 '내로남불'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그런 자세로 (비판을)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의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는 학부모 마음도 이해하고 비판도 듣고 죄송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신이 자사고 폐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라며 "그 소명을 수행하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 차원의 부족에도 널리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외고 폐지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취임 1기때는 외고는 전면적으로 다루지 않았으나 지금은 중앙정부에 의해 자사고와 외고 전체의 일반고 전환이 국가교육의제로 정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기자회견에서 고교 체계가 변화하는 2025년을 기점으로 미래 교육 체제에 대비하기 위해 '2025 혁신미래교육위원회'를 구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 2학기 전면등교 이전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도 함께 내놨습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7월부터 관내 11개 교육지원청에 지역학습도움센터를 설치하고 단위학교 교사가 직접 보충과 보정 지도를 하는 '키다리샘'을 공모해 550명을 선발합니다. 2학기부터 운영될 '키다리샘'은 학습에 어려움이 있어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학기 중 방과 후, 휴일, 방학에 6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지도받는 제도입니다.

방학 중에는 공립 초등학교 293곳에서 기초학력 집중교실을 운영합니다.

미래 교육을 위해서는 '상대국 언어로 말하기 수업', '영어로 의사소통하기 수업' 등 국제 공동수업을 확대하고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중학교 신입생과 교원에게 '1인 1 스마트기기'를 지원합니다.

또한 일반고 학생들이 직업계고 전문교과 수업을 이수하는 '일반고 전공 탐색 학점제'를 도입하고 '(가칭) 6년을 책임지는 직업계고' 사업을 통해 특성화고 졸업 후까지 이력 관리와 취업역량 재정비를 돕습니다.

한편 조 교육감은 '2025년 미래교육체제'를 정착시키려면 내년 6월말에 임기가 끝나므로 3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3선(도전)은 적절한 시점에 이야기 할 것"이라며 "여러 장애물이 있고,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