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팬티도 협찬이냐…경찰 조사받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5일) 2차 TV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해명 요구에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한 가운데, 해당 발언을 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어제 MBN과 JTBC가 공동 주최한 민주당 예비 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덕목 중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2008년 여배우와의 스캔들이 불거졌던 가수 나훈아 씨가 기자회견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5분간 (바지를 내려서) 보여드리겠다. 아니면 믿겠습니까"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배우 김부선 씨와 스캔들이 불거졌었습니다. 당시 김 씨는 이 지사와 2007년에 만나 15개월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 지사가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총각 행세를 해 불륜 관계를 이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지사는 "양육비 문제를 상담한 일이 있어 집회 현장에서 몇 차례 우연히 만난 게 전부"라며 김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그런데도 논란이 이어지자 이 지사는 김 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봤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기 위해 아주대병원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신체 검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은 토론회가 끝난 뒤 논란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배우 김 씨 관련 질문으로 해당 답변을 들은 정 전 총리는 오늘(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은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하는 책무가 있기에 그 일환으로 국민 대신 물어본 것"이라며 "(이 지사가) 성실하게 답변하면 됐을 텐데,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인 건 의외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리끼리 스파링 하는 과정이니 망정이지 본선이었으면 폭망각"이라며 "사이다 이재명은 어디 가고 몸 사리는 분위기가 답답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의 토론회 태도를 두고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 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야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가히 성추행 전문당이라는 비아냥이 무색할 만큼 민망하고 저급한 막장 토론"이라며 "민생은 뒷전이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 서로 헐뜯고 비아냥거리는 여당 후보님들의 모습이 섬뜩하다"라고 일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한편, 이 지사와의 스캔들 당사자 배우 김 씨는 해당 발언에 대해 "재명아 팬티도 협찬받은 거니? 얼른 경찰 조사받자"라고 반응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