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포고문에 '점령'이란 단어 4번이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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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회가 오늘(5일) 보도자료에 게재한 맥아더 장군의 포고문 내용 / 사진 = 광복회 제공 |
광복회가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언급한 김원웅 광복회 회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광복회는 오늘(5일) 보도자료를 내고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 때 유지했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며 '미 점령군'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지사를 감쌌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고향인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광복회 김원웅 회장은 지난 1일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며 "맥아더의 한국 무시 사실을 밝힌 것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 휴보인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미군이 점령군인가'에 대한 논란이 아직 까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광복회 측은 이어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며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강조했다"며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지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군의) 포고문은 굉장히 강압적이다"며 "해방에 대한 축하의 말은 한마디도 없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등 우리 국민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강압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하며 '맥아더 포고문'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광복회 측은 또 “짧은 포고문에 ‘점령’이란 단어를 4번이나 사용했다”며 “다시 봐도 맥아더가 스스로 점령군임을 강조해 표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광복회는 1945년 해방 당시 남한으로 진주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스스로 점령군임을 강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라며 "특히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백범 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