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괜찮은 아이템…당·후보에 좋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예비경선 관문인 '국민면접'의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내정했다가 후보들의 반발로 2시간 만에 철회하며 경선 시작부터 혼란을 빚었습니다.
어제(1일)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오는 4일 국민면접 면접관 패널로 당초 발표한 김경율 회계사가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선경선기획단 이소영 대변인이 오후 4시 30분쯤 브리핑에서 예비경선 면접관 패널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비롯해 김해영 전 최고위원, 뉴스레터 스타트업 '뉴닉'의 김소연 대표이사 등 3인을 섭외했다고 밝힌 지 2시간여 만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후보들이 "수용 불가" 입장을 강력하게 드러낸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발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은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저는 김경율 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수용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히면서 "이제 조국 전 장관을 놓아주자. 당 지도부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겁니까"라고 지적했습니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지도부의 결정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고, 심지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탄핵까지 촉구하는 등 거센 반발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정정 브리핑을 통해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였다"며 김 회계사의 자리를 여권 원로 유인태 전 의원이 대체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여권의 또 다른 경선 후보 이 지사는 김 회계사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국민의 눈으로 후보를 검증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후보를 위해서도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패널 선정이 취소된 데 대해서는 "할 수 없겠죠?"라며 "그렇지만 정말로 국민의 시각에서 검증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조국 사태나 강성 당원들에 대한 평
한편, 김 회계사는 패널 선정이 취소되자 "민주당 뭐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 권경애 변호사도 "흥행 기회를 발로 차네. 그냥 조국이랑 김어준 불러 면접관 시켜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