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어야지 권력자가 되어선 안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출마 선언 영상에서 젊은 시절 작성한 일기와 메모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14분 가량의 해당 영상에는 “재명아 정신 차려라” 등을 포함해 청년 시절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영상에 소개된 일기는 총 3쪽에 해당합니다. 여의치 않았던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검정고시부터 대학 입학, 사법고시 패스 과정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이재명, 출마선언서 일기장 공개 /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
일기장 속 문장 중에는 ‘공부를 하겠다고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면서도 평생 공돌이로 썩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의 두뇌를 조금은 믿는다’, ‘대학을 가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가치관이 가슴 안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또한 ‘하지만 이건 허황된 꿈인지도 모른다. 어떻게든지 이 꿈을 현실화시켜야 할 텐데 내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라며 걱정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해당 일기는 당시 소년공으로 일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1980년 7월 작성됐습니다. 그는 훗날 장학금을 받고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으며 1986년 사법시험에도 합격했습니다.
↑ 이재명, 출마선언서 일기장 공개 /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
이어 공개된 일기장은 1984년 12월에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이재명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일기장에는 비교적 큰 글씨로 ‘재명아 정신차려라’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는 한 번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의지를 다잡는 말이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 이재명, 출마선언서 일기장 공개 /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
마지막으로 공개된 일기는 1987년 4월 사법시험 합격 후 작성됐습니다. 그 안에는 ‘몇몇 못난 인간들의 노골적인 멸시 태도를 보면 혐오감에 이어 자책감이 생기지 않는 건 아니나 그런 행태를 보고 내 사고와 행동을 반성할 수 있어 다행스러운 생각도 든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이 되어야지, 명사(名士)나 권력자가 되어선 안 된다’는 구절이 담겨있었습니다.
이 지사는 출마 선언문에서도 자신을 “위기가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라며 “정치적
이는 이 지사의 현실 인식과 이를 배경으로 한 미래 비전을 잘 설명해주는 방향으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