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북한에서 열린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이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붉은 원)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이 30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포착됐다. [연합뉴스] |
1일 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장기화에 따른 식량난 대비과정에서 허위 보고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태 의원은 지난달 17일 북한에서 열린 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김 총서기가 '인민생활안정'을 위해 서명·발령한 '특별명령서'에 주목했다. 태 의원은 "'특별명령서'를 발령했다면 이는 군 통수권자인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의미한다"며 "군 통수권자의 명령으로 단기간 내에 주민들의 생활안전에 기여 할 수 있는 재량 중 제일 쉬운 것이 전략미(군량미)를 풀어 주민 식량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김 총서기에게 보고된 양만큼의 군량미가 실제 창고에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군량미 창고에 보고된 양보다 적은 식량이 보관돼 있다면 급히 중국에서 수입해 김정은의 명령을 일단 집행하고 나중에 채워 넣으면 되는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북중 국경이 막혀 있어 돌려막을 방법이 없었을 것이고 결국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지금까지 자기가 허위 보고에 속아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아차렸다면 과히 노발대발 흥분할만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가령 양돈장이나 양어장을 현지시찰하게 되면 주변 양돈장이나 양어장에서에서 돼지나 물고기를 급히 옮겨다 채워넣는 식의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태 의원의 설명이다. 태 의원은 "이런 사실쯤은 북한 간부 누구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 의원은 "북한은 의료체계가 취약해 확진자가 나왔다면 그 지역 자체를 완전 봉쇄해 초기에 차단한다"며 "확진자가 나와도 절대로 큰 위기로 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만으로는 김 총서기가 '간부혁명(대규모 문책인사)'을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태 의원은 김 총서기가 간부혁명을 지시한 점에 대해 "문책 인사의 폭이 2013년 12월 장성택 숙청 후 최대폭"이라며 "앞으로 당적, 법적 검토조사가 진행된다고 했으니 더 많은 간부가 대거 문책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정치국 회의 영상도 태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당시 거수표결을 하는 듯한 장면에서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만이 손을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이들에 대한 인사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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