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중상, 발악에 불과"…시진핑에 공산당 100주년 축전

↑ 북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에 축전을 보냈다. 중국의 인권문제를 비난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해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중상"이라며 미중 대립구도 속에서 노골적인 중국 편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1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시 주석에 축전을 통해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중국공산당의 전체 당원들과 형제적 중국인민에게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고 했다.
김 총서기는 "수천년 역사에 있어보지 못한 변혁과 기적을 아로새긴 중국공산당의 100년사"라며 "당의 영도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야말로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선택이며 담보라는 것을 확증했다"고 중국을 찬양했다.
북중 친선 관계의 과시도 빼놓지 않았다. 김 총서기는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했다"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굳게 단결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북중)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이 그 어떤 정세 변화와 도전에도 끄떡없이 활력 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패권경쟁 구도를 의식한 듯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김 총서기는 "중국공산당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며 "그 무엇으로써도 총서기동지의 두리(둘레)에 뭉쳐 새로운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 탄압, 대만과의 양안문제,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김 총서기의 축전 소식과 더불어 1면에 '중국 공산당 창건 100돌을 열렬히 축하한다'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북한은 사설에서 역시 혈맹관계를 과시하며 "피로써 맺어지고 온갖 시련과 난관을 이겨내면서 끊임없이 강화발전되고 검증된 불패의 친선"이라고 했다. 또 "적대세력들이 중국의 사회안정을 파괴하고 발전을 저애하려고 비난과 압박의 도수를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 옹호 입장을 강조했다. 사설은 "중국공산당을 신뢰하며, 자기가 선택한 길을 따라 나아가는 중국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제정세가 아무리 복잡해도 두 당 수뇌분들의 직접적인 관심과 지도 밑에 조중친선관계는 새시대의 요구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에로 공고히 발전될 것"이라며 "조중친선의 불패성은 더욱 힘있게 과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중국 공산당 100주년 축하 메시지에 대해 통일부는 "정주년에 보여지는 축하 동향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북중 양국은 오는 11일 우호협력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고위급 인사 교류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대화시도를 지속적으로 묵살해온 북한이 중국과의 사전 소통을 통해 대미대화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