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스스로 안 맞다 판단되면 거절해야"
백혜련 "인사수석 책임져야…변명 어려울 것"
연이은 인사 논란에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야권 대권 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두 사람을 임명한) 청와대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지적했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스스로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거절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오늘(1일) 송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통해 인사 검증 시스템뿐만 아니라 판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럴 줄 몰랐다'라고 하면 우리가 무능했음을 자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송 대표는 "왜 저런 사람이 통과됐을까 하는 것을 봐야 한다"며 "사람이 없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공식 선언에 대해 일단은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빨리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X파일로 주춤하는 사이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른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당시 인사청문위원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 때부터 도저히 우리와 맞지 않아 '왜 이런 사람을 보냈을까' 당혹스러웠다고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를 '상식을 무기로 무너졌다'라고 평가한 윤 전 총장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여야 통틀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자성하기도 했습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은) 전직 두 대통령을 구속시킨 사람인데 오죽 우리가 미우면 혼내주라고 그 사람을 지지하겠나. 반성해야 한다"며 "'차도살인'(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처럼 때려줬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자기 변혁을 해서 국민 마음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옛날처럼 정보기관을 통해 사찰하는 게 아니기에 상당 부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김 총리는 '스스로 하는 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결국 국민들의 다 알게 되기에 본인 스스로 처신해야 한다"며 "스스로가 국민 높이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거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발표 다음 날 임명이 보류되고 계획했던 취임식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연이어 인사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여권 내에서도 청와대의 부실검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의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인사수석이 총책임
한편, 인사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측은 "검증이 완전하지 않다"며 "비판은 계속 겸허하게 수용한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