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로부터 추행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모 중사가 피해당했을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가해자 장 모 중사는 추행을 집요하게 이어갔는데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녁식사를 끝내고 부대로 돌아가는 차량 뒷좌석, 가해자 장 모 중사는 이 모 중사 옆에 앉아있었습니다.
장 중사는 추행 도중 연신 "정신 차려"라고 내뱉습니다.
(현장음) "정신 차려. 정신 차려."
이 중사가 만취한 것처럼 꾸며서, 운전하는 후임 부사관이 추행을 눈치 못 채게 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이 중사는 거부하지만, 장 중사는 추행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으아 죽겠다."
(현장음) "그만 하면 안 돼요? 진심으로."
(현장음) "장 중사님, 내일 얼굴 봐야 되지 않습니까?"
집요한 추행에 결국 이 중사는 차에서 먼저 내립니다.
(현장음) "나 여기서 내려줘. 술 좀 깨게."
사건발생 111일 만인 지난 21일 장 중사가 구속 기소된데 이어 이 중사의 성추행 신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 준사관과 부사관도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 인권센터는 공군 군사경찰단이 작성한 네 건의 사건보고서 가운데 마지막 보고서에는 강제추행과 관련된 사실이 빠졌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 "네 번째 문건은 내용과 방향이 앞서 작성된 문건과 판이하게 다르다. 이 중사가 중대 성범죄 피해자라는 사실이 모두 빠져 있다. "
공군의 은폐 가능성 지적에 국방부는 이미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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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