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역사의식 없는 대선 출마 선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죽창가를 부르다 한일관계가 망가졌다”고 언급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며 재차 죽창가를 공유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NHK 기자가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묻자 “지금 한일관계는 국민 여러분이 다 아시듯 수교 이후 가장 관계가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며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조 전 장관을 직격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윤 전 총장이 거론한 ‘죽창가’는 2019년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물에 올라온 바 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자 조 전 장관은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올리며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그는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 전 장관은 “귀하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는가”, “귀하는 일본 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 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귀하는 2년간의 한일 무역전쟁 이후 한국 기업의 기술 자립화 수준이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적으며 답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 전 장관은 오늘(30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씨의 역사의식 없는 대선출마 선언을 접하고 다시 올린다”며 죽창가를 재업로드 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 또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며 날을 세웠습니다. 조 전 장관은 “‘정치인’ 윤석열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다. ‘검찰총장’ 윤석열 속에 이미 있었던 모습”라며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중립? 어처구니없다!”라며 맹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조 전 장관이 ‘죽창가’를 올린 2019년 7월 13일은 한일 갈등이 절정으로 고조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를 이유로 한국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의 핵심소재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일본은 반도체 장비가 북한으로 반입될 경우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사실상 ‘강제징
이에 우리나라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 “SBS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나왔다”며 죽창가 노래 링크를 공유한 것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