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문재인에 대한 원색적 저주 뿐이었다"
강병원 "구체적 비전과 정책 없어"
정태호 "자기얘기 없어 긴장이 풀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여권 인사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습니다.
윤 전 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국민 기자회견'에서 선언문을 읽고 난 직후 여권 인사들이 SNS에서 윤 전 총장을 평가 절하 하는 글을 일제히 올렸습니다. 그 총평을 정리해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은 별거 없다'는 제목을 올리며 "누가 써줬는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태극기 부대, 극우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이었다"고 평했습니다.
"누가 연습 시켰는지 모르지만 어설픈 몸짓과 억양, 어색한 콘텐츠, 그는 한마디로 웃겼다"고 지적한 겁니다. 정 의원은 "남 욕만 하고 부정의 단어만 무한반복하고 긍정의 미래비전은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역량도 경제적 지식도 사회문화적 공감대도 없었다"며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문"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윤서방은 장모님께 폐만 끼치게 될 것 같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저주만 있고 자기 이야기는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원색적 저주 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총장을 대선 발판으로 삼은 것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 반성조차 없었다"는 겁니다. 이어서 "현실인식과 비전도 뜬구름 잡기식 공허한 말잔치 였다"고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기자 질문에 윤 전 총장이 답변이 어렵다고 반복해 말한 것을 비난하며 "대통령 후보 자리에 설 준비가 전혀 안돼있기 때문에 저런 답변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마도 윤 전 총장은 자신과 처가를 지키기 위해 방패막이로 대선 출마를 하지 않나 싶다"며 "검증의 링 위에 올랐지만 얼마나 갈지"라고 회의감을 표했습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출마선언 그 어디에도 국민의 삶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은 없다"며 "모호한 단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려는 꼼수만 가득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국민의힘이 늘상 외치는 '독재, 개악, 전제'라는 단어"라며 "대선 출마선언이라기보다는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선언에 가까워보인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2018년에도 윤 전 총장처럼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 참여를 선언한 검사 출신 공직자가 있었다"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떠올렸습니다.
"목소리를 높이며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지만 되려 그분이 심판 당했다", "정부만 비판하고 대통령만 비난하면 민심이 요동칠 것이라 생각했던 어리석음 때문이다" 등의 비판을 쏟아부으며 "그 분의 이름은 '황교안', 윤 전 총장의 미래이다"라고 말한 겁니다.
같은당 정태호 의원도 "자신의 얘기를 들을 수 없는 기자회견이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연설에 공감을 표하며 "훌륭한 연설이고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 지가 담겨 있다",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며 호평을 내놓았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