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대부분 감사원 업무 관련 내용"
야권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대권 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임기를 못 채워 미안하다"는 취지의 퇴임사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어제(28일) 감사원 내부망인 오아시스에 퇴임사를 올려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감사원은 전직 감사원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의 퇴임사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감사원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임기를 못 채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면서도 "대부분은 감사원의 업무에 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역대 감사원장이 감사원의 독립성을 강조한 퇴임사를 남긴 만큼, 최 전 원장 또한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어제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최 전 원장의 사의를 표명한 지 9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한 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최 전 원장은 2022년 1월까지 임기가 보장됐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사표 재가를 당일에 처리한 것, 사표 재가와 함께 메시지를
한편, 최 전 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정당성을 따지는 감사를 시작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전체 6위이자 야권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