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울먹인 조국 딸...엇갈린 여론

조씨, 재판정에서 입장 표명 중 눈물 흘려
"증거 제시하라" vs "지나친 수사 피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어제(25일) 법정에서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한 모든 증언을 거부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재판부 측은 조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증언 거부로 인해 40여 분 만에 재판이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공판을 열었습니다.

조씨는 입장을 표명하던 중 잠시 울먹이며 감정이 복받친 듯 했고, 말을 마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조씨의 발언을 듣던 조 전 장관은 표정이 굳은 채 법정 천장을 바라보았고 정 교수도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조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여 재판부에게 "증언을 거부하고자 하는데, 거부 사유를 밝히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재작년부터 시작된 검찰의 가족 수사를 받으면서 저와 제 가족은 시도 때도 없이 공격을 받아왔다"며 "고교와 대학 시절이 다 파헤쳐졌고 부정당했다"는 입장을 전했고, "저는 당시 다른 학생들처럼 학교와 사회, 가족이 마련해준 프로그램에 참석해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을 뿐"이라며 "이런 사태가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덧붙여 "저와 제 가족이 사는, 일하는 곳에서 여러 일들을 당해야 했다"며 "재판의 유리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친구들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라고도 주장했으며, "재작년부터 시작된 검찰의 가족 수사를 받으면서 저와 제 가족은 시도 때도 없이 공격을 받아왔다"며 "고교와 대학 시절이 다 파헤쳐졌고 부정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10년 전 기억이다 보니 (검찰 조사에서) 정확하게 진술하지 못한 것도 있고 충분히 해명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부모님이 기소된 이 법정에서 딸인 제가 증언하는 게 어떤 경우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조씨의 억울한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증언 거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며 증거 제출과 함께 명백한 증언을 요구했으며, 해당 행위에 대해 '감정적인 호소'라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은 확정된 것이 없음에도 해당 수사를 향해 집요한 '꼬리물기식 수사'라고 비판하며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창시절에 대한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으며, 해당 수사에 대해 '과하다'는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의 의견이 대립되며 해당 상황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편, 조씨에 이어 한인섭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도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자신이 피의자 신분이라 밝히며 증언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증언 거부로 무산되자 다음 달 예정되었던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또한 검찰은 "변호인 측은 피고인의 자녀들을 부르는 게 망신주기라지만 명백히 사실이 아니며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