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잇달아 대화 거부 담화를 내놓았지만 정부는 아직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22일), 리선권 외무상 담화(23일)에서 부정적 반응 등이 나온 것에 대해 표현 보다는 담화 형식이나 행동 등을 토대로 이와 같이 분석했다는 입장이다.
25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담화들을) 보시면 몇가지 예외적인 측면들이 있는 걸로 보고 있다"며 "리선권 담화 같은 경우 앞서 나온 김여정 담화를 환영하는 듯한 형식을 취하기도 하고 과거와 차별화 되는 여러 분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을 크게 바꿔야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22일 담화에서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꼰 바 있다. 리 외무상 역시 "외무성은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김여정)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 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거들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북한이 특유의 거친 비난을 자제한 점, 앞서 나온 담화를 지지한다는 식으로 담화의 양을 줄인 점, 중국 등 북한 우방국들과의 교류에 집중하며 외교 행보를 지속 중인 점 등을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북한의) 행동이랄지, 특정조치랄지 그런 걸 기대하는 건 아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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