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두고 "36살짜리 대표 탄생"
김용태 "젊은 대표에 '짜리' 표현 부적절"
김용태 "젊은 대표에 '짜리' 표현 부적절"
김부겸 국무총리가 박성민 청와대 신임 청년비서관 임명을 엄호하던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칭하며 "36살짜리"라고 발언해 국민의힘 측이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부겸 "박성민, 그냥 오신 분 아냐…야당 대표도 36살짜리"
어제(24일) 김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박 비서관 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를 받았습니다.
이에 김 총리는 "36살짜리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한 마당에, 이로 인해 생긴 정치권 변화의 바람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청년 목소리가 필요하지 않았겠나"라며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도 청년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박 비서관도 그냥 어느 날 오신 분은 아니다"라며 "2018년 당시 여당 대변을 했고 작년에는 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훈련을 받았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청년들은 비서관 인사가 공정하지 못했다며 '벼락승진' 했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는 허 의원의 지적에도 김 총리는 "그렇다고 해도 그분이 해야 할 역할 자체가 그 세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용태 "야당 대표에 '짜리', 상식적이지 않아"
김 총리의 '36살짜리' 발언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존중이 없는 것 같다"며 지적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총리로서 야당 대표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하는 마당에 총리께서 안 그래도 젊은 당 대표에게 '짜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짜리'라는 말 자체에 비하 혹은 부정의 의미는 담겨 있지 않으나 준언어적 표현인 어투, 어조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박 비서관을 1급 공무원에 준하는 청년비서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박 비서관의 발탁은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통해 '젊은' 정당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처럼 여권 또한 이번 내정을 통해 2030 지지 기반을
그러나 2030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며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청년들은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해도 정년퇴직 전까지 1급을 달기 어려운데, 보여주기식 인사로 상대적 박탈감만 불러왔다"라고 일갈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