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청년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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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옆 대나무숲 게시판에 올라온 글, 박 청년비서관 발탁에 대한 비판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사진 = SNS 캡처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연소 비서관으로 뽑힌 1996년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두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고 맹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익명 페이스북 게시판에도 "한 국가의 인사가 포퓰리즘이다" 등의 거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따르면 "모 전 최고위원의 청년비서관 발탁 소식을 듣고는 배가 아프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익명의 작성자는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것"이 이번 청년비서관 임명 문제에 대한 본질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여당 전 당 대표가 파격 인사라고 데려온 최고위원이 과연 어떤 성과를 냈는가?", "청년들 살림살이가 좋아졌는가?"라고 반문하며 "그저 기존의 정치인들을 따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박 전 위원의 활동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박 전 위원은 지난 2019년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된 뒤 지난해에는 이낙연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이어 작성자는 "관운만 잘 맞으면 줄만 잘 타면 큰 노력 없이도 출세하는구나 하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라며 "제 1야당 당대표가 청년이 되니까 여당에서는 청년을 전면에 앞세우려 하지만 어마어마한 착각"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구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히며 고생한 내공이 있다", "과학고 출신 하버드라는 탄탄한 백그라운드와 창업, 봉사 단체를 이끈 경력이 있다"라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치켜세우며 "그 인물이 마침 청년이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 전 최고위원을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내정하면서 '이제 청년들이 진정성을 알아 봐주겠지?'라고 생각했을 걸 떠올리면 얼굴이 화끈하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작성자도 박 전 위원의 청년 비서관 임명에 대해 "하루종일 잠을 못잤다"며 "신데렐라가 된 박성민 비서관이 부러운 게 사실이지만 과연 한 국가의 인사가 이렇게 포퓰리즘으로 가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 자리는 정부의 국가 정책을 마지막에 조율해 대통령이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자리이지 청년의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호소하고 이해시키는 자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작성자는 "24살 청년으로서 청년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대한민국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비서관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고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것인데 그냥 이준석이 뜨니 우리도 24살 짜리 질러 보자는 것 외에는 뭐가 있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9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청년들을 좌절시켰다", "앞으로 청소년 비서관을 신설하게 된다면 꼭 '중2
한편 '여의도 옆 대나무숲'은 국회의 사무처 직원,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관계자 등 국회에서 재직하는 사람들이 모인 익명 게시판으로 직원 인증 후에 글이 게시됩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