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선 경선 일정을 결론내지 못한 채 25일로 최종 결정을 미뤘습니다.
의원총회에서 경선 연기론이 힘을 받으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진 탓으로 보이는데 계파 갈등도 점차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어제(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선 일정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매듭을 짓는데 끝내 실패했습니다.
대선경선기획단이 대선 180일 전에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당헌을 기본으로 한 기획안을 25일에 최고위에 보고하면 그때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금주 금요일, 25일에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고 그 보고를 받은 후에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같은 결정은 어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의 격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의총에서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비이재명계와 현행 유지를 강조한 이재명계 의원들이 찬반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후 20명의 의원들이 3분씩 자유 발언을 했는데 이 가운데 80%가,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경선 연기가 불가피하고 국민의 관심과 축제 속에서 해야 한다는 그런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거든요."
"시간이 너무 늦어져 빨리 후보 등록을 받고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던 송영길 대표가 한발 물러선 배경으로 보입니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최고위 결정이 많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헌대로 180일을 기본으로 일정을 준비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각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수습을 해야하는 송 대표의 고민은 점차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