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롤모델로 미담 많아
尹 우물쭈물→국힘 최 원장 '응원'
최재형 감사원장이 이르면 이달 안에 사퇴한 뒤 대선출마를 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1일) 한 매체는 최 원장 측근을 인용하여 최 원장이 지난 주말 사이 지인들을 만나 사퇴 시점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 원장은 지인들과 논의 끝에 "국회에서 '조만간'이라고 밝힌 이상 더 늦추는 건 국민에게 예의가 아니다. 더 정직하고 솔직하게 가자"는 취지로 결론을 내리고, 감사원장직 사퇴 시점을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빠르면 이달 안에 사퇴를 하는 것에 무게 중심을 뒀다고 한 측근이 전했습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나돈 뒤 최 원장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단번에 4.5%를 찍으며 '톱5'에 이름을 올렸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에서 대선 출마 질문에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야권의 기대감은 커졌습니다.
또 최 원장은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은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최 원장은 40년 가까이 법관을 지내며 숱한 일화를 남긴 '공직자의 롤모델'로 꼽힙니다. 감사원장 재직 기간에도 강직함과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울러 고등학교 시절 소아마비를 앓던 친구(강명훈 변호사)를 업어서 등·하교시키고 서울대에 진학, 사법고시까지 함께 합격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예비역 대령 등 가족사도 전통적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할 요소로 꼽힙니다.
또 아내와의 사이에서 딸 둘을 낳은 최재형 원장은 판사 시절이던 2000년과 2006년 작은 아들과 큰 아들을 차례로 입양했습니다. 최 원장은 2011년 한 매체와 인터뷰 당시 "입양은 진열대에 있는 아이들을 물건 고르듯이 고르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아이에게 무언가를 기대해서 입양을 해서는 안된다. 입양은 말 그대로 아이에게 사랑과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는 27일에는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는 속시원한 답을 피하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을 대안카드를 확보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국민의힘이 부쩍 최 원장을 '응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이준석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최 원장을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
국민의힘 관계자도 "최 원장에게서는 굉장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최 원장 스스로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지, 그래서 얼마나 대중적 지지를 끌어낼지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결국 출사표를 던진 이후 국민의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