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도 지적…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3선의 한기호 의원이 국민의힘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습니다. 과거 한 사무총장이 여러 차례 막말로 논란을 빚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17일)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 사무총장의 임명에 대해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부적절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혁신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한 사무총장은 왜곡과 음모론, 막말 등을 지속적으로 일삼던 문제적 인물"이라며 "한 사무총장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 행사라고 왜곡했고, 태극기부대의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악의적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비난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임신 중 과로로 돌아가신 여군 장교를 향해서는 '본인의 귀책 사유'라고 했고, 청년실업 해결 방법으로 '당장 군부대 해체를 멈추고 복무 기간을 24개월로 늘리면 10만 명을 취업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좌파 색출'을 주장하는 등 비상식적 발언까지 일삼던 분"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분을 당 사무총장에 인선한 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혁신인가"라며 "이 대표에게는 막말로 상처받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그릇된 가치관과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이 대표의 사무총장이라니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청년 정치가 '낡은 건물'에 알록달록 페인트만 칠한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야권 인사인 정태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한 사무총장의 임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 전 의원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 사무총장이 여러 차례 막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한 사무총장이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사과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라는 새로운 정치 리더가 출범한 것과 동시에 이제 국민의힘이 정말 변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시점에) 분명히 사과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또한 "참신한 인사가 나올 거라고 기대한 야당에서 오히려 논란이 터졌다"며 "한 사무총장의 임명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보수의 혁신을 이야기했는데 한 사무총장은 시대에 맞지 않는 발언들로 논란을 빚은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일에 "북한의 각종 매체에서 5·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한다. 왜 북한이 우리의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라고 적어 누리꾼들로부터 비판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언론 매체에 바다에 떠내려온 오물을 청소했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대꾸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그 오물 쓰레기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당 최고위 회의에서 "정부 당국이 아무리 철통같이 안보에 주력한다 해도 내부의 적이 법과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평화를 깨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내부의 적'이라고 빗대 물의를 빚었습니다.
한 사무총장의 막말은 정치권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해 1월 '청년실업 해결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장 군부대 해체를 멈추고 복무 기간을 24개월로 늘리면 10만 명을 취업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해 누리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애도에 빠졌던 시기에도 그는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좌파 색출'을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강원도 인제 최전방 부대에서 임신 중 과로로 숨진 여군이 순직 처리된 것과 관련해 "그분에게도 상당한 귀책 사유가 있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국회 국방위원회 당시 새누리당 간사직을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2012년에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 "현행법상 쿠데타지만 역사적으로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결론적으로 구국의 혁명일 수 있다"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한 사무총장의 임명에 여야를 막론한 지적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과거사 부분에 대해서 잘못 발언한 부분이 있었다면 입장을 표명하실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어제 한 사무총장의 인선을 확정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리원칙을 우선하는 군인 정신이 이준석표 '공정 경선' 기조에 적합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