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일(16일) 공식적으로 첫 회동을 합니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이 대표가 당선 된 직후인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첫 만남을 가졌으나 대표 대 대표로서 공식적인 대면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견례를 겸한 예방 자리이기는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맞물려 미뤄뒀던 양당의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 대표는 오늘(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와 관련해 "지명직 최고위원은 합당 절차를 위해 비워 놓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합당했을 때 국민의당 출신 인사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안 대표도 이날 합당 관련 입장문에서 "국민의당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 당 통합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더 많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희생과 헌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양당은 합당 논의를 위한 실무조직 구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논의 결과에 따라 합당 실무 논의를 진행할 수임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앞서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합당 논의를 주도했던 주호영 의원에게 수임기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도 실무협상단 구성을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권은희 원내대표가 단장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양당의 신경전에도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 대표는 SNS에서 "야권 단일후보는 기호 2번을 달고 선거에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에 야권 통합의 빅텐트를 치겠다는 기존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입니다.
이어 "당 밖에 계신 분이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 해도, 그 전부터 최소 6개월 정도는 당원과 호흡하고 뛸 시간이 필요하다, 사견으로는 그 시점이 8월 말 정도"라며 대선후보 경선의 '정시출발론'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발끈했습니다.
통합 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가 '기호 4번'
이태규 사무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의 버스 노선이 꼭 2번만 있는 것은 아니다. 2번이 아닌 다른 노선버스도 있을 수 있다, 기차도 있다"며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통합의 중심으로 기정사실화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