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에 연구원 이름 한글병기로 새겨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소프트 외교’로 문화 및 환경 방면에서 문 대통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 시각) 김 여사는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인과 함께 빈 대학 식물원을 찾아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빈 대학 식물원은 대학 내 식물학 및 생명다양성 연구소를 운영하며 1만2000여 종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모감주나무, 회화나무 등 관련 우리나라 관련 품종도 재배 중입니다.
김 여사는 미하엘 킨 식물원장 등 연구진들에게 “여러분들의 처음 인상을 보니까 해에 많이 그을린 모습에서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저도 남편과 저희가 근무하며 살고 있는 관저 안에도 잔디를 많이 뽑아버리고 그 안에 먹을 수 있는 야채를 가꾸면서 해를 보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서 지구의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과 연대를 약속한 P4G 서울정상회의를 언급했습니다.
김 여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위기 식물 보호’를 주제로 간담회 참석자들의 발표를 듣고 난 후 “우리의 지구와, 우리의 미래세대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식물들에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김 여사는 빈 대학 식물 연구원들에게 각각의 이름이 한글병기로 새겨진 호미를 선물했습니다. 호미에는 평생 대장간을 지킨 한국 호미 장인의 이름도 같이 적혀져 있습니다.
김 여사는 호미를 건네며 “지구의 초록을 돌보는 여러분을 닮았다”며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의 밭에서 사용한 한국인의 연장이며
아울러 김 여사는 한반도 고유식물 솜다리, 산솜다리, 제주고사리삼 표본 5점과 솜다리 채색화 1점을 빈 대학 식물원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는 국립생물자원관이 기증한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국의 연구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