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은 아무래도 0선 30대 당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선출 소식이었죠.
헌정 사상 첫 30대 당대표 선출이 몰고 올 후폭풍, 정치부 신재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헌정사 첫 30대 당 대표인 만큼 오늘(13일) 첫 출근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다면서요?
【 기자 】
네, 이 대표의 출근 모습도 지금까지 저희가 보아 온 당대표들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캐주얼한 정장 차림에 백팩을 멘 채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도착한 겁니다.
저는 처음에 사진만 보고 여의도에서 흔히 보이는 직장인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평소에도 이 대표는 따릉이를 자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오늘 국회에서도 당연 따릉이 출근이 화제가 됐는데, 직접 언급한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 "원래 킥보드 타고 다녔었는데요. 킥보드가 각종 규제가 늘어나서 따릉이로 바꿔가지고…."
당 대표에게 의전 차량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이 대표 측은 이 차량을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2 】
그렇군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첫 공식 일정에도 뭔가 파격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일반적으로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이 안장되어 있는 서울 국립현충원입니다.
그런데 이 대표는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첫 공식 일정으로 선택했습니다.
천안함 용사들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에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묘역이 있는 곳인데요.
헌정사 최초 30대 대표에게 쏠리는 '가벼움'에 대한 이미지를 털고 보수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는 천안함 용사 유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려, 보수진영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그제)
- "민주당 인사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들과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 중요하다."
대전 현충원 참배 이후에는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예정인데 보수 정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광주를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 질문3 】
그렇군요. 이제 야권 대선 잠룡들도 슬슬 움직일 때가 되었는데 지난주 가장 눈에 띄는 주자가 한 명 있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야권 대선 주자 중 지난주 가장 눈에 띈 사람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는데요.
지난주 처음으로 공개 행보에 나섰던 윤 전 총장은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을 대변인으로 내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도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추가 영입했는데요.
이 홍보담당관은 동아일보 출신으로 법조 기자시절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개월 잠행기간 동안 일부 언론에만 일정 정보를 흘려 특수통 검사 특유의 여론몰이를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번 언론인 영입으로 제대로 된 공보라인을 구축하며 정치권 진입을 더욱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그렇군요. 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좀 조용했던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됩니다.
우선 정세균 전 총리가 여권 빅3 중 오는 17일 처음으로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휴일인 오늘 반려견 놀이터를 찾는 등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이달 말 출마 선언을 고민하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론을 "불공정한 철학"이라며 견제에 들어갔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오늘 MBN에 출연해 이달 내로 대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 "이 달 안에는 어쨌든 (대선 출마) 결정을 내리시겠다?"
-"네.네."
김두관 의원도 내일 부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예열에 들어가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의원은 오늘 대담집을 출간하며 대권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알겠습니다. 첫 30대 야당 당대표가 정치권에 몰고 올 나비효과가 어떨지 다음 주도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안석준 박준영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