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 日 스가와 간단한 짧은 인사
영국에서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20여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회했습니다. 또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는 첫 대면했습니다.
오늘(13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지 시각으로 12일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의 카비스 베이 호텔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오셔서 이제 모든 게 잘될 것 같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한국에서 큰 호응이 있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과 통상적으로 관련이 있는 한국 병력 55만 명이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도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전화 통화 및 화상 회의로만 소통했으며 대면 접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스가 총리와 조우해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매체 NHK도 스가 총리를 수행 중인 오카다 나오키 내각 관방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한미일 정상은 보건을 주제로 진행된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 당시 한자리에 앉아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의를 주재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왼쪽에 자리했고, 존슨 총리 오른쪽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앉았습니다. 스가 총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옆자리에 위치했습니다.
확대회의 이후 이뤄진 기념사진 촬영 때에 문 대통령은 맨 앞줄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 사이에 섰으며 스가 총리는 두 번째 줄 가장 오른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기념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별다른 인사 및 대화를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측이 일제 징용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이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선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신중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