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군 여 장교가 국군수도병원 의사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후유증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국방부의 자살예방 상담센터인 '국방헬프콜'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죽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내일 전화하라"는 답이었다고 합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공군 장교였던 A씨는 자신의 치료를 맡았던 국군수도병원 의사 B씨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습니다.
이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는데, 견디다 못해 국방 헬프콜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담당 상담관이 퇴근했으니, 내일 다시 전화하라는 말이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공군 대위
- "그 사람이 저한테 그랬거든요. 저때문이라고. 네가 그런 여자애라서 그런 거라고."
▶ 인터뷰 : 국방헬프콜 상담관
- "예전 상담사와 통화를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31일에 다시 한번 전화 주세요."」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지만, 상담관은 그래서 무슨 도움이 필요하냐고 반문합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공군 대위
- "저는 지금 죽고 싶은데요. 말을 할 데가 없는데, 말을 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요. 여기다가 전화를 했는데, 내일까지 기다려서 다시 전화하라고."
▶ 인터뷰 : 상담관
- "그래서 어떤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
본인의 선택과 결정이 중요하다며, 오히려 피해자를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공군 대위
- "그럼 알아서 다들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해요?"
▶ 인터뷰 : 상담관
- "그렇죠.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온라인 등에서는 상담관의 무성의한 태도를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방부는 "내담자가 성고충상담관과 재차 통화하여 심리적 안정을 회복했다"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박원용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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