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계기는 아직 못 말해"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 주 예정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의 대권 도전 사실이 어제(10일)부터 알려진 가운데 오늘(11일) 이에 대해 하 의원이 직접 인정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권 도전 의사가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 주 중에 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하 의원은 "당대표 선출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오늘까지는 극비 대외비로 했는데 주변 사람들과 상의하다 보니까 새나간 것 같다"며 "누구나 정치인이면 대통령 꿈이 있을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작년 총선을 거치면서 그리고 또 당선되고 난 뒤부터는 대통령의 눈으로 좀 세상을 봐야겠다"며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도 내가 대통령이라면 저렇게 이야기를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작년 총선 이후부터 국정을 대통령의 눈으로 바라봤다고 전한 겁니다.
그러면서 대권 출마 계기에 대한 질문에서는 "거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풀기가 좀 부담이 크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당대표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인 세대교체 '이준석 돌풍'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이준석 당대표 출마하기 전에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며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준석 후보로 거의 절반 이상의 여론 조사가 나왔다"며 "당심이 민심을 거스를 경우에 당이 민심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뽑힐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하 의원의 예측대로 오늘 오전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2%의 득표율로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 뽑혔습니다.
하 의원은 이 후보가 대표로 뽑혔을 상황을 가정하며 "저희 당이 새로운 보수가 되어 구태보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쟁이 가능한 당직에는 경쟁 체제를 도입할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하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40%까지 육박한 것을 두고 "(윤석열) 지지율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당이 짐이 아니라 힘이 되고 있다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이 먼저 들어와서 우리한테 힘이 못 돼 준 것에 대해서 좀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이라며 "(윤석열이) 빨리 들어왔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입당) 타이밍을 한 번 놓쳤기 때문에 다시 숨 고를 시간은 가진 것 같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우리 당 안에 들어와서 경선을 같이 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거 아니냐"고 전했습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공보담당자로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뽑은 것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며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번에 30대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 토론하는 걸 봤는데 아주 예리하고 정확했다"며 현재의 윤 전 총장의 선택이 아주 좋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하 의원은 어제 공수처가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을 부실수사한 의혹으로 윤 전 총장을 입건한 것에 대해 "공수처만의 단독 결정이라 보기 어렵다"며 "더
그러면서 "윤 총장이 천운이 온 것 같다",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시대가 부르고 있다", "윤석열 선거운동은 조국이랑 추미애 장관이 다 해줬다"며 비꼬았습니다.
윤 전 총장의 의혹에 대해서는 "그렇게 심각한 게 없다"면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에 걸림돌은 없을 거라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