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사석 대화 와전…부담줘 미안"
'제2의 반기문', '10원 짜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네거티브가 거세지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장모 관련 이른바 '10원 한 장' 발언이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늘(10일) 정 의원은 한 매체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사석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면서 한 얘기를 평소 프레스 프렌들리(언론 친화)한 내가 기자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와전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아는 바로는 사건의 유무죄 여부와 관계없이 장모 사건이 사건 당사자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본의 아니게 윤 전 총장에게 큰 부담을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정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여권에서는 정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윤 전 총장에 대해 '10원 짜리' 등으로 희화화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제2의 반기문'이라 칭하며 "반기문 전 총장 만 원짜리 두 장으로 훅 갔는데 윤 전 총장은 10원짜리 한 장으로 훅 갈 태세"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반 전 총장이 승차권 발매기에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동시에 넣어 누리꾼들로부터 서민 코스프레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것에 빗댄 것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또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에 "검찰총장 때부터 모두 다 알던 비밀, 양복 속 백넘버 2번"이라는 내용의 만평을 공유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던 검찰 수사관들이 중국음식을 배달시킨 것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을 '윤짜장'으로 희화화한 바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사람들은 프레임을 갖고 장난치는데 능하다"며 "가끔은 그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 내재된 모순을 지적함으로써 내파시키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그들의 프레임 밖에서 그 프레임 자체를 외파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한편, 윤 전 총장의 장모는 토지 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