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며,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조국 회고록과 부동산 문제로 진통을 겪은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의 반쪽 사과로 혼란을 일단락짓는 모습입니다.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을 출범할 예정인데, 군소 후보들이 경선연기를 주장하면서 이 지사 측과 힘겨루기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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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윤희숙 의원과 개별 회동을, 강릉에서는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옛 지인들과 공개적인 장소에서 식사했습니다.
윤 전 총장과 만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윤 전 총장은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치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보다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당대표 경선 흥행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안철수 대표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LH 사태로 야당 지지율이 올라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강론이 터져 나왔고 결국 오세훈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당대표 예비경선 1위에 오른 이준석 후보는 친유승민계란 비판 속에 나경원 주호영 후보와 달리 자강론을 외치고 있습니다.
대선 잠행 장기화에 대한 피로도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정치 입문 조언)를 시작으로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노동), 박도준 서울대 의대 교수(코로나) 김성한 고려대 교수(미-중 반도체 전쟁과 북한 미사일),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자영업자),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반도체 인력난), 유현준 홍익대 교수(독과점 폐단), 김재석 나인코퍼레이션 대표(블록체인), 모종린 연세대 교수(골목상권) 등을 만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신비감을 높였는데, 언론계에서는 특수부 검사 특유의 정보 흘리기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대통령을 공부해서 되는 거면 시험봐서 하지 왜 선거를 하나. 진짜 대통령 할 생각이 있으면 현장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영길 당대표 취임 이후 한달 동안 조국 회고록과 부동산 세금 완화 등을 놓고 치열한 노선 투쟁을 계속했습니다.
논란 끝에 송 대표는 조국 자녀 입시 특혜 논란과 박원순, 오거돈 성추행 문제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강성 친문 세력들을 중심으로 송영길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 정도에서 봉합하는 분위기입니다.
조국 전 장관 역시 "나를 잊어달라"며, 야당의 비판 소재가 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윤석열 가족 수사도 같은 잣대로 하자며 화살을 윤석열 전 총장 측으로 돌렸습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피해를 준 적이 없다"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정치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표적수사로 인한 피해자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를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도 입장문을 내고, "일부 정치인들이 수사기록 내용도 모르고 일방적인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 전 총장 장모의 동업자 관계로 보이는 3명이 이미 2015년 최고 징역 4년을 받았다며, 윤 전 총장의 장모가 피해를 줬는지 안줬는지 여부는 재판과 수사에서 가려질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 첫 발언이 검찰수사 부정이냐"고 지적했고, 김남국 박주민 이수진 정청래 의원 등이 가세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을 발족시켜 본격적인 세부 경선시점과 규칙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21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받을 가능성이 큰 데,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21일쯤 대선 출마를 하면서 경선연기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구상입니다.
최근 지지율 마의 5%를 넘은 정세균 전 총리나 지지율 추락이 멈춘 이낙연 전 대표도 이달 말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데, 경선 연기에 대해서는 일단 당에 맡기자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광재 박용진 김두관 의원 등 군소 후보들이 경선 연기를 공개 거론하고 있고,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 민초' 고영인 위원장은 일부 의원
여기에 권리당원들이 국민의힘 경선보다 먼저 하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며 군불을 지피고 있어 막판까지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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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