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20대 남자 분노로 갈등 유발"
李 "내가 여성 지지율 더 높아"
MBN이 주관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TV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젠더 갈등'을 두고 정면충돌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1일) TV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자꾸 트럼프를 닮았다며 혐오 이미지를 덧씌우는데 제가 한 혐오 발언을 소개해달라"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에 나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트럼프를 닮았다는 것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그간 20대 남자의 분노로 사실상 젠더 갈등을 유발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비겁하게 학자의 글을 인용하지 말라"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나 후보가 "이 후보가 20대 남자들의 역차별 문제를 혐오로 부추기며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역차별을 본질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미래 비전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말을 끊겠다"라고 나 후보의 발언을 저지했습니다.
이후로도 나 후보는 거듭 이 후보의 젠더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가 한 달 동안 젠더 갈등을 유발해서 진 전 교수와 뜨거운 논쟁을 벌인 것을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가 "진 전 교수가 신인가"라고 반박하자 나 후보는 "20대 남자의 분노를 극단적인 페미니즘과 연결하지 않았는가"라고 재차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알겠다"면서도 "제가 나 후보보다 여성에서도 지지율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어제(31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질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은 6.7%) 39.8%를 기록하며 나 후보(17.0%)를 두 배 이상 앞섰습니다. 여성층에서도 이 전 위원(31.7%)은 나 전 의원(17.9%)을 13.8%
한편, 젠더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과 관련해서는 나 후보와 이 후보 모두 허용하겠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사면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동일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